'LG 로봇공정' 날개 단 오성전자, 생산성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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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30 17:35   수정 2020-08-31 00:34

'LG 로봇공정' 날개 단 오성전자, 생산성 '껑충'


오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리모컨(RCU) 제품 양산에 성공한 강소기업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홈 컨트롤러 및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며 제품 설계·개발부터 인증, 생산,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무선 생활가전 분야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엔 LG전자의 지원으로 제조 공정 및 제품 검사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해 대·중기 상생 모델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날개 달다
5년 전만 해도 오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구미공장의 해외 이전을 고민했다. 하지만 공장 자동화 및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무선 제품에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 납땜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면서다. 오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경쟁사의 저가 공세가 가속화되고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 올라 제조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중기부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나사(스크루) 체결 자동화 공정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중기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협력사인 LG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LG전자 생산기술팀은 약 3개월에 걸쳐 구미공장의 PCB 공정 및 보이스 검사 자동화 공정 구축을 지원했다. 이 사업으로 일부 공정에 투입되던 근로자의 단순 반복 노동이 로봇 공정으로 대체됐다. 제품 제조 이력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불량률도 현저히 낮췄다. 이를 통해 구미공장의 생산성은 평균 15%가량 향상됐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연간 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체 자동화율은 40%에서 50%로 개선됐다.

오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인규 오성전자 대표는 “생산 공정 자동화 및 품질 개선으로 리모컨 및 스마트홈 관련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RCU·스마트홈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
오성전자는 1975년부터 국내 최초로 RCU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에 주력하며 1986년 ‘수출 1000만달러 탑’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빠르게 판로를 넓혀갔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리모컨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개발(R&D)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1996년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9001 인증을 획득하며 RCU 제품의 세계 표준을 구축했다. 중국 톈진(1999년)과 쑤저우(2004년)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세계 1위 규모의 RCU 관련 생산설비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오성전자의 글로벌 리모컨 누적 생산량은 2억 대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2010년 출시한 스마트홈 컨트롤러 제품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홈시어터, 에어컨, 공기 조화장치, 보안설비 등 가정 내 다양한 전자제품의 제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오성전자 관계자는 “원격으로 클라우드에 연결된 제품을 제어하는 ‘클라우드 에디팅’ 기술까지 직접 개발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오성전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CES 2019 최고상(Best of CES Awards)’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중기부가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지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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