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빠져나간 홍콩 부동산 시장, 中 투자자들이 쓸어담아

입력 2020-08-31 10:16   수정 2020-08-31 10:23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홍콩 부동산 시장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가격이 급락한 홍콩 부동산을 중국 본토인들이 쓸어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세는 홍콩보안법 시행 전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이 겹친 때문이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외국인도 처벌받을 수 있어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기업 미들랜드 IC&I의 대니얼 웡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 리스크가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가격이 폭락한 홍콩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업용 빌딩 두 개와 호텔을 사들이는 등 40억홍콩달러(약 6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리브스 옌 홍콩 자본시장 총괄은 "대형 빌딩 대부분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하고 있다"며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7월부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시세보다 싼 매물을 찾고 있다"면서 "그들은 장기적으로 홍콩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홍콩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한 비중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9%에 비해 두 배 가량으로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본토인의 투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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