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L 시장 3위 솔루엠…매출 1조 찍고 IoT로 사업 확장

입력 2020-08-31 17:27   수정 2020-09-03 10:45

대형마트에 가면 제품의 가격을 포함해 각종 정보를 전자종이나 액정표시장치에 보여주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판매자가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자장비업체 솔루엠은 ESL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솔루엠이 ESL 시장 세계 3위로 뛰어오른 비결은 설계부터 제조, 소프트웨어 제공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다. 3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솔루엠 본사에서 만난 전성호 대표(사진)는 “ESL 업체 가운데 하드웨어와 칩 설계를 비롯해 제조까지 전 공정을 직접 맡아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일괄 제공하는 회사는 솔루엠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선점하며 성장
솔루엠은 전 세계 ESL 시장에선 3위지만 미국에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여 년 전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ESL은 2년여 전 미국으로도 확산됐다. 종이 등으로 가격 정보를 표시하는 시스템에선 가격 변화가 잦을 경우 이를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동이 들어간다. 이를 ESL로 바꾸면서 편리함을 느낀 미국 유통업체들이 빠르게 ESL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전 대표는 “ESL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물류업체의 창고를 비롯해 의류업체, 안경업체 등이 ESL을 도입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3년 안에 시장이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며 “3년 내 ESL 세계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새로운 먹거리는 IoT”
솔루엠은 2015년 7월 창업 후 5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제품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영업 등을 거쳐 부사장까지 승진한 전 대표는 삼성전기 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삼성전기의 사업 조정 과정에서 전력공급장치 부문을 분사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 대표가 분사된 회사를 이끌겠다고 자원했다.

창업 당시에는 전력공급장치 중심이었지만 전 대표는 2016년 ESL 개발에 나섰다. TV에 들어가는 영상보드, 전력공급장치, 튜너 등 3개 부품을 하나로 합친 ‘3인 1보드’도 개발했다. 2016년 53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13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적자였던 영업손익은 지난해 51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루엠은 최근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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