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때문에…암초 만난 틱톡 인수전 [박상용의 글로벌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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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2 10:13   수정 2020-10-05 00:02

영업비밀 때문에…암초 만난 틱톡 인수전 [박상용의 글로벌 M&A]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협상이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앱을 작동하는 핵심 알고리즘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 알고리즘은 틱톡 사용자에게 어떤 동영상을 보여줄지 결정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동영상을 추천해 준다. 분석 능력이 뛰어나 틱톡의 '영업 비밀'로 지목된다.

WSJ에 따르면 그동안 이 알고리즘은 틱톡 미국 사업권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기술 수출 규제' 목록에 인공지능(AI)을 추가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인수전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은 이 알고리즘이 중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확인에 나섰다. 또 중국 정부가 이 알고리즘의 수출을 허가할 방침인지도 관건이다.

만약 이 알고리즘을 인수하지 못하게 된다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매각 협상에 대해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틱톡에 계속해서 매달리도록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알고리즘이 없는 틱톡은 '싸구려 엔진을 장착한 고급차'와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틱톡 매각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분석이다. 당초 미 CNBC 등은 이르면 이날 틱톡 인수자가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MS는 월마트와 함께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오라클은 세쿼이아캐피털, 제너럴 애틀랜틱, 코아투 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틱톡 인수 협상에 나섰다. 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권의 가치를 30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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