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관·신발…1500년 전 '온 몸 장신구' 그대로 나타난 신라귀족

입력 2020-09-03 18:06   수정 2020-09-04 03:15


경북 경주의 신라시대 무덤에서 6세기 전반에 제작된 금동관과 금동신발, 금귀걸이 등 장신구 일체가 무덤 주인이 착용했던 상태 그대로 출토됐다. 이처럼 피장자가 장신구 일체를 장착한 상태로 노출돼 공개된 것은 1973∼1975년 발굴·조사한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금동신발과 금동날개가 발견된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치까지 장착했던 장신구 일체가 최근 확인됐다고 3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무덤 주인은 머리 부분에 금동관을 썼고, 굵은 고리 귀걸이를 양쪽에 하고 있으며, 금동신발을 신었다. 경주 지역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피장자가 신발을 신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금동관은 맨 아래에 관테(관을 쓸 수 있게 만든 띠)가 있고, 그 위에 3단의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세 개와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 두 개를 덧붙인 형태다. 관테에는 뒤집힌 하트 모양 구멍이 가지런하게 배치돼 있으며,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끝부분에도 거꾸로 된 하트 모양 구멍이 있다. 굵은 고리 귀걸이 한 쌍과 남색 구슬을 네 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도 확인됐다. 은허리띠의 양 끝부분에서는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가 나왔다. 오른팔 표면에선 1㎜ 내외의 노란색 구슬이 500점 넘게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금동관 중앙부에서 금동신발 뒤꿈치까지 길이가 176㎝로, 피장자의 키는 170㎝ 정도”라며 “규모가 작은 무덤이지만 장신구 일체를 갖춘 것으로 볼 때 무덤 주인은 귀족층 최상위 계급이거나 왕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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