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두산모트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 재인수 위한 포석?

입력 2020-09-08 17:32   수정 2020-09-08 18:26

≪이 기사는 09월08일(1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주)두산 내 사업부 모트롤BG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펀드(PEF)에 모트롤BG가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추후 두산그룹이 모트롤BG를 다시 찾아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트롤BG는 웰투시 컨소시엄이 조성하는 새로운 펀드(PEF)에 약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앞서 지난 4일 모트롤BG를 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4530억원의 매각 금액 중 10%에 가까운 금액을 매도자인 모트롤 BG가 담당하는 셈이다. (주)두산은 조만간 모트롤BG 물적분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웰투시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이같은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과 웰투시 컨소시엄간 인수합병(M&A) 거래는 이번이 두번째다. 두산그룹은 2018년 두산엔진을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모건스탠리PE에는 이같은 조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트롤BG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제3자 매각보다는 두산그룹이 다시 인수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모트롤BG는 (주)두산 내 ‘알짜’사업부로 꼽혔으나 두산중공업 발 구조조정 여파로 불가피하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모트롤BG는 향후 사업부를 되찾아 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트롤BG는 유압기기와 방산부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다. 지난해 매출은 5627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이다. 현금 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억원에 달한다.

모트롤BG의 인수금융은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주선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우리은행은 웰투시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미국계 PEF 모건스탠리 PE에도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든 '꽃놀이패'를 쥐고 있던 셈이다.

우리은행 내 투자금융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금융시장이 경색된 상황 속에서도 PEF들의 인수금융 및 다수의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추진한 주요 거래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기로 한 쥬비스다이어트의 인수금융, 베어링 PE의 로젠택배 리파이낸싱,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리파이낸싱,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리파이낸싱 등이 대표적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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