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인도 투자 완료’ 반환점 돈 KB글로벌플랫폼 펀드‥글로벌 투자 전략 눈길

입력 2020-09-10 17:07   수정 2020-09-10 20:43

≪이 기사는 09월10일(05: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인도 및 동남아시아 혁신 플랫폼 기업 투자를 위해 작년 말 조성한 2200억원 규모 '글로벌플랫폼펀드'가 핵심 투자 대상인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되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을 다수 발굴해 주목 받는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플랫폼 펀드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이하 KB인베)는 최근 인도 물류 소프트웨어 업체 파아이(Fareye)에 대한 300만달러(36억원)규모 투자를 끝으로 펀드 내 인도 투자를 마무리했다. KB인베는 전체 펀드의 60%(약 1300억원)를 해외 투자에 할당했다. 이 가운데 인도 투자는 500억원 수준이다. 동남아 차량 공유업체 '그랩'에 수백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까지 감안하면 펀드 내 해외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5월 펀드를 결성한 뒤 약 1년 만으로 상당히 빠른 속도다.


펀드가 투자한 인도 기업은 총 8곳이다. 최근 투자를 완료한 파아이를 비롯해 베단투(온라인 교육), 팜이지(의약품 플랫폼), 루픽(금 담보 대출 플랫폼), 스피니(중고차 판매 플랫폼), 리비고(트럭 운송), 트래블트라이앵글(여행), 트랙션(비상장사 DB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에듀테크, 헬스케어, 핀테크, 물류,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면서도, 각 분야에서 성장 기대감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 킬러'에 집중 투자한 것이 특징이다.

많지 않은 포트폴리오에도 상당수 기업이 코로나19 국면에 오히려 고속 성장하며 대형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선구안'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단투는 KB인베가 투자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 헷지펀드인 코튜(Coatue)로부터 새로운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5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 온라인 의약품 플랫폼 2위 업체인 메드라이프(Medlife)와의 합병을 진행 중인 팜이지는 합병 이후 유니콘 등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이 두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예비 유니콘으로서는 유일하게 인도시장 조사기관 레드시어가 선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도 시장을 이끌어갈 7대 기업에 글로벌 테크기업인 아마존, 넷플릭스를 비롯해 빅바스켓, 스위기, 페이티엠 등 인도의 초대형 유니콘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두 기업 외에도 루픽까지 총 3개 기업이 코로나19 대확산 국면에도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우량한 투자건을 선점한 것은 KB인베 내의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과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의 네트워크의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건을 발굴하고 최고 경영진의 결정이 내려져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까지 기간이 대부분 1개월 안팎으로 빨랐다"며 "반년만 늦었어도 다음 시리즈로 투자가 미뤄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인도 투자건을 세콰이어, 엑셀, 베세머, GGV캐피탈, 타이거글로벌, SAIF 등 유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함께 투자했다는 점도 글로벌플랫폼 펀드의 특징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주자들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킹에 집중했고, 그 결과 우량 투자건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며 "한 파트너에 치우치지 않고 투자건마다 다른 파트너군과 함께 하며 주주명부에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KB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인도는 한해 벤처투자 규모가 145억 달러, 유니콘 갯수가 21개에 달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벤처투자 시장이다. 평균 연령 28세인 14억명의 인구에서 나오는 거대한 구매력과 매년 15만명의 고급 엔지니어를 배출할 정도로 강력한 벤처 인프라가 인도 시장의 매력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인도로 향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은 지난 7월 향후 5년 간 인도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콰이어는 지난 6월 13억 5000만달러 규모의 인도 전용 펀드를 결성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지오플랫폼에 페이스북, 구글, KKR등이 200억 달러를 지분 투자하는 등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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