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온라인 손보사 캐롯 매각

입력 2020-09-11 19:50   수정 2020-09-12 01:22

한화손해보험이 합작법인으로 보유하고 있던 온라인 손해보험회사를 그룹 계열사에 넘겼다. 한화그룹이 한화손보를 매각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모펀드에 인수 의사 타진”
한화손보는 보유 중인 캐롯손해보험 지분 68.34%(1032만 주)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542억원에 처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한화손보는 “회사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5월 국내 첫 디지털 전용 손보사로 설립됐다. 한화손보가 1대 주주로 나섰고,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등이 함께 출자했다.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번 조치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화손보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란 시각이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캐롯손보를 팔 수는 없기 때문에 한화손보가 들고 있던 지분을 사내 계열사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캐롯손해보험의 주주는 한화손해보험(68.34%) SK텔레콤(9.01%) 알토스벤처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현대자동차(4.63%) 등이다.

한화그룹 측은 최근 자문사 등을 통해 캐롯손보 주식 처분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일부 잠재적 원매자에게 한화손보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인 한화손보보다는 캐롯손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보험업도 대면영업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진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화그룹, 생명과 자산운용에 집중?
한화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거래 규모는 최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자산(1조8913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한 뒤 한화생명 지분율(51.36%)을 감안하면 9645억원가량이 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전반의 업황 부진을 고려해 PBR 0.7배를 적용하면 6750억원 수준에서 몸값이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100억원 규모 증자를 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고자 운용사 인수합병(M&A) 및 해외법인 증자를 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고유자산의 투자자본 비중을 연평균 수익률이 3%대에 불과한 보험업보다 자산운용업으로 확대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도 당시 보험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향후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를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에 집중하고 한화손보는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보험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해진 만큼 자산운용업에 힘을 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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