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키자"…美 대선 앞두고 중·러 해킹 시도 기승

입력 2020-09-11 13:44   수정 2020-09-11 13:52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의 해킹 공작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통신(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자문위원, 싱크탱크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급증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선 관련 기관 28곳의 이메일 계정 총 6912개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다.

MS는 “해킹 공격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공격 대상이 된 이들에겐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해커들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웹브라우저 토르를 사용해 네트워크를 우회했다. GRU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I)를 해킹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포한 기관이다. NYT는 “보안 전문가들은 각국 해커 중에서도 GRU가 배후인 러시아 해커들의 위협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해킹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캠프 관계자, 학계 저명인사, 안보연구소 등을 겨냥해 공격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인 정보 수집 시도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해킹과 비슷하다는게 NYT의 분석이다.

MS는 이란도 지난 5~6월 트럼프 대선 캠프 참모와 미국 정부 관리 등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핵 개발 문제와 무기 금수조치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보고 사이버 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과 서방국간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어 중국·러시아에겐 더 나은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중국 전·현직 정부 관리 9명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간 유대관계 약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인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약화해 중국이 힘을 뻗칠 여지를 남겼다”며 “이때문에 중국이 트럼프 재선을 도우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캠프 핵심인사들과 러시아 정보당국 등의 내통설에 휘말려 특별검사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당시 미 정부 내부고발자는 백악관과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음을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롭지 않다는 이유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S는 자사 이메일 플랫폼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인과 조직에 의심스러운 사이버 공격이 있을 경우 이를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MS의 조사가 MS 고객에 국한돼 이뤄진 것이라며, 미 대선과 관련한 외국발 사이버 공격 모두를 잡아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MS 임원 출신인 크리스토퍼 크랩스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국장은 “현재까지 선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 해킹 사례는 없다”며 “MS가 낸 보고서는 그간 정보 당국의 경고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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