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실명도 밝혀라" 비판에…당직병 이름 지운 황희

입력 2020-09-13 08:53   수정 2020-09-13 10:33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을 공익제보한 당시 사병 현모 씨의 실명(實名)을 그대로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서 일병 관련, 모든 출발과 시작은 당시 현○○ 당직사병의 증언이었다"며 현씨의 실명을 10여 차례 공개했다. 이와 달리 추미애 장관 아들은 '서 일병'이라고 이름을 숨겼다.

황희 의원은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면서 "이 사건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현○○에 대한 철저한 수사내지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시 당직사명 현모 씨의 실명을 그대로 노출되자 이에 대한 항의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3시간 만에 400여건 댓글이 달리자 황희 의원은 결국 슬그머니 '현병장'으로 수정했다.

한 누리꾼은 "의원님 실명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게 노무현정신"이라면서 "이런 인권감수성은 국힘(국민의힘)놈들이 절대 못 따라간다. 의원님 덕분에 현○○ 이 녀석, 이제 겁먹고 오줌 지릴 듯"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황희 의원은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사항이고 언론에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모두 공개적으로 실명이 올라갔다"며 다시 한번 제보자의 실명을 언급했다.

해당 댓글을 쓴 누리꾼은 "공익제보자를 탄압하는게 노무현정신이냐, 그러고도 민주주의자라고 자부하시냐"고 비난했다. 황희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정무수석·홍보수석실 행정관 출신의 친노인사다.

이 외에도 "황희의 정통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밝히는 김에 추미애 아들 이름도 밝히라", "국회의원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는게 참으로 개탄스럽다" 등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논란이 커지자 황희 의원은 실명을 '현병장'으로 수정했다.

야당에서도 황희 의원의 공익 제보자 실명 노출을 꼬집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면서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밝혔다. 이어 "페북을 지울 순 있어도 진실은 지우지 못 한다"며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제 페이스북에 아예 당직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며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다. 아예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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