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라클, 틱톡 인수자로 선정…MS에 '대역전극'

입력 2020-09-14 09:45   수정 2020-09-14 10:02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북미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이날 "오라클을 틱톡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고 했다.

오라클은 기업의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분야의 1위 기업이다.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MS에 이어 매출 규모 2위 회사다. 현재는 데이터베이스 외에 클라우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당초 틱톡 인수가 유력해보였던 MS는 막판 경쟁에서 탈락했다. MS는 이날 블로그에 "바이트댄스 측으로부터 매각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전에 미 사모펀드(PEF) 운영사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제너럴 애틀랜틱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인수 의향을 먼저 밝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MS 대신 오라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현지에선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의 우호적인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래리 앨리슨 CEO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IT업계에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자신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 모금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의 이번 결정은 지난 7월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지 약 43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중국의 메신저 앱 위챗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미국 관할권 내 모든 개인과 단체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와 관련된 어떠한 거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사업자에 "45일 안에 미국 내에서 철수하라"고 엄포를 놨고, 이 행정명령으로 오는 15일 이후 미국 내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놓고 MS, 월마트, 오라클 등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

다만 걸림돌은 있다.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현재 틱톡 알고리즘은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이 같은 방침을 미국 측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소스코드를 미국 인수자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매각이 이뤄질 경우) 틱톡 미국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틱톡은 15초~1분가량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미국에 도입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 미국 10~20대 젊은층들이 대거 틱톡에 가입하면서 미 행정부는 줄곧 '개인정보 유출' 우려 문제를 제기해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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