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 美 오라클은 왜 틱톡을 인수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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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4 09:36   수정 2020-09-14 09:41

'B2B기업' 美 오라클은 왜 틱톡을 인수하려 할까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을 틱톡 인수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힌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 연합은 협상 단계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위주다. 일각에서 10~20대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틱톡 인수에 나선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던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장 봐선 오라클의 틱톡 인수가 딱 떨어지는 적합성이 없어보인다"며 "하지만 오라클이 최근 클라우드컴퓨팅과 소비자 데이터 사업을 구축하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앞뒤가 맞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오라클이 틱톡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내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틱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 성향이 강한 미국 젊은층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 사업을 확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 소비자 기반도 늘릴 수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컴퓨팅에서 아마존을 적수로 두고 있다. 아마존에 비해 개인 소비자 대상 서비스가 취약했지만, 틱톡 데이터를 바탕으로 B2C 서비스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CEO가 미 경영인 중 이름난 '친 트럼프' 인사라는 것도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앨리슨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손잡고 미국의 기술 이익을 위한 '치어리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리슨 CEO는 올초엔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모금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번 결정이 오라클의 틱톡 인수를 확정짓는 것은 아니다.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미국 사업 매각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게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틱톡의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 운영권은 오라클에 넘어간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과 유럽 사업 등은 그대로 바이트댄스가 가진다. 한 소식통은 "향후 2~3일 내에 결정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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