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명 혈액검사, 항체 생성 1명뿐…숨은 감염자 거의 없어

입력 2020-09-14 15:01   수정 2020-09-15 00:31

올해 2~3월 대구·경북, 5월 서울 이태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국내에선 자신도 모르게 앓고 지나간 사람은 거의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 13개 시·도 주민 1440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했더니 서울에 사는 단 한 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는 14일 코로나19를 앓고 난 흔적을 보기 위해 항체 검사를 했더니 1440명 중 한 명만 항체와 중화항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검사는 지난 6월 10일~8월 13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항체 양성률은 0.07%다.

항체와 중화항체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완치된 뒤 몸속에 남은 면역 물질이다. 중화항체는 다시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국내에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두 차례 자문회의를 통해 “국민들이 자발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고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계가 많은 검사 결과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표본이 적어 잠복 감염이나 무증상 감염률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8월 이후 유행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의 검체가 아니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중화항체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분석 결과로 8월 중순 이후 유행 상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진행한 1차 검사 항체 양성률은 0.03%였다. 4월 21일~6월 16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555명 중에서 0명, 5월 25~28일 서울 서남부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500명 중에서는 1명에게서 중화항체가 나왔다. 방대본은 대구·경산 주민 3300명, 군 입소 장정 1만 명,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 명을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3일 109명 늘어 2만2285명이다. 국내 감염자는 98명으로, 12일 99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다. 정 청장은 “수도권 유행 억제, 추석 연휴 유행 관리,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동시 감염 차단이라는 커다란 고비를 앞두고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방역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