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 늘면서…과천 전셋값 '뚝'

입력 2020-09-14 17:32   수정 2020-09-15 00:35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분양이 예정된 수도권 지역 중 경기 과천의 아파트 전셋값이 올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에서는 과천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의 청약을 앞두고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로 전세 물량이 크게 늘었다.

14일 직방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8월 말까지 8개월간 과천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하남(13.3%), 남양주(4.1%), 인천(4.0%), 부천(2.0%) 등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과천은 3기 신도시 예정지는 아니지만 과천지구(7100가구), 과천지식정보타운(8422가구) 등 공공택지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도는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때 해당 시·군에서 1년(투기과열지구는 2년) 이상 거주한 청약자에게 30%를 우선 배정한다. 청약을 앞두고 전·월세 등을 활용한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실제 과천으로 이주한 인구는 늘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과천 인구는 작년 말 5만8289명에서 지난달 6만1902명으로 6.2% 늘어났다. 과천은 아파트 전세 수요도 적지 않다. 과천의 월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달 100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104.4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과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 건 전세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과천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푸르지오써밋(1571가구)이 입주를 시작했다. 규모가 큰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세 물량이 많아져 인근 단지 전세 시세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과천푸르지오써밋이 입주를 시작한 직후인 4월과 5월 각각 -3.23%, -5.12% 급락했다.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입주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서다. 오는 12월 1317가구 규모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이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1월에는 2128가구 규모의 과천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입주도 예정돼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들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과천 아파트 전셋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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