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디한 젊은 남성들은 립스틱을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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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5 15:28   수정 2020-09-15 15:30

요즘 트렌디한 젊은 남성들은 립스틱을 바릅니다

[09월 15일(15:2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얼굴에 비비크림을 바르는 남성들을 "괴상하다", "너무 튄다"고 했었습니다.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 "눈썹을 다듬으니 여자애 같아서 꼴 뵈기 싫다" 같은 어르신들의 꾸중도 한몫 했지요. 요즘은 비비크림을 마치 선크림처럼 여기는 시대입니다.

눈썹을 정갈하게 다듬고 비비크림을 발라 피부 톤을 정돈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처럼 자리잡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슈트를 차려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쉽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특성도 반영돼있을 테지만, 불과 몇 년 만의 변화 치고는 꽤 앞서간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비비크림에서 한 발 더 나가 남성들이 립스틱을 사용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젠더 뉴트럴 브랜드'를 지향하는 '라카'라는 메이크업 브랜드가 1020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가하면, 지방시뷰티는 가수 강다니엘이 빨간 립스틱을 바른 화보를 15일 공개했습니다. 기성 세대들 눈에는 '파격'으로 보이겠지만, 젊은층들은 '자기 관리하는 남성', '트렌디하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뷰티 트렌드는 상당히 앞서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방시뷰티가 이날 선보인 화보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깼습니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짙은 레드 색상의 립스틱을 홍보하기 위해 그동안 브랜드들은 예쁜 여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죠. 지금도 다른 브랜드들은 여성 모델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시뷰티는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강다니엘을 선택했습니다. 피부를 화사하게 연출하기 위해 '땡 꾸뛰르 쿠션'과 '프리즘 리브르' 파우더를 사용했고 입술엔 '르 루즈 딥 벨벳'을 발랐습니다. 무덤덤해보이는 표정과 자유분방한 포즈를 취한 강다니엘은 레드 립스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습니다.



강다니엘이 코스모폴리탄 잡지 화보 촬영 현장에서 한 말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는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데 제가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다양함을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니까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 20대들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남녀 모두 사용하는 색조 화장품을 내놓는 '라카'가 1020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라카는 베이지, 살구 등 피부톤에 잘 스며드는 뉴트럴 색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젊은 남성들이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고 비비크림, 아이브로우, 아이섀도 같은 화장품을 쓰고 있는데 왜 립스틱은 바르면 안 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별의 구분 없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색조 메이크업을 지향하는 겁니다.

뷰티 유튜버들의 기획사로 불리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레페리'가 '라카'에 15억원을 투자한 것만 봐도 요즘 유튜브 구독자들이 젠더 뉴트럴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실제로 라카의 '스무스 매트 립스틱'은 화장품 랭킹&리뷰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글로우픽'이 선정한 2020 상반기 결산 순위에서 매트 립스틱 부문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마케팅했던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젠 남성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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