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치료제 생산기지로 떠오른 한국

입력 2020-09-15 17:48   수정 2020-09-16 03:00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수년 전부터 수탁생산(CMO) 사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한국 기업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수탁생산 수주 금액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GSK와 4393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또 고객사와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밝히지 못했지만 큰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계약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두 건의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수탁생산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두 건의 백신 생산 수주로 안동 L공장의 생산능력인 연 1억5000만~2억 병(도즈)을 거의 다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백신 판매 가격이 낮더라도 수탁생산에 대한 영업이익은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글로벌 ‘러브콜’을 받는 이유로 선제 투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보, 미국·유럽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 공장·연구소 생산 차질이 거의 없는 점 등이 꼽힌다.

우선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바이오 의약품 공장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자체가 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2017년 370만L에서 2022년 560만L로 연평균 8% 정도 늘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 수요는 같은 기간 230만L에서 430만L로 연평균 13% 늘어난다.

한국 제조기업의 뛰어난 DNA가 바이오 분야에 잘 접목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밀한 품질공정관리로 세계 최정상의 수율을 기록해온 한국 반도체 공장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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