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낮아진 연 0.80%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코픽스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하락한 이후 9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은행들은 낮아진 조달 비용만큼 주담대 변동금리도 낮춰 왔다. 하지만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 달간 취급할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2.62∼3.82%로 책정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최고금리는 0.09%포인트, 최저금리는 0.39%포인트 높다. 지난달 말 지점장 재량 우대금리(0.3%포인트)를 폐지한 영향을 감안해도 작지 않은 인상폭이다. 농협은행도 전달에 비해 최저금리를 0.19%포인트 높였다. 코픽스로 한 달간 취급할 변동금리 주담대를 정하는 3곳의 은행 중 우리은행만 전달에 비해 최저·최고금리를 0.2%포인트씩 낮췄다.
신한·하나은행은 금융채 금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매일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출한다. 두 은행의 주담대 역시 전달과 비교하면 최고·최저금리가 각각 0.1~0.3%포인트 높아졌다.
변동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 수익과 리스크를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개인별 우대금리를 빼 책정한다. 주담대 금리가 올라간 건 은행들이 우대 폭을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로 더 이상 주담대 금리를 낮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에 몰렸던 매수세가 최근 오피스텔, 빌라로 옮겨붙으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주담대 금리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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