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9개월째 사상최저인데…주담대 금리는 상승 '기현상'

입력 2020-09-16 17:22   수정 2020-09-17 01:52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은행의 주담대 이자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년여간 끊임없이 떨어지던 주담대 금리가 ‘정체 또는 반등 추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낮아진 연 0.80%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코픽스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하락한 이후 9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은행들은 낮아진 조달 비용만큼 주담대 변동금리도 낮춰 왔다. 하지만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 달간 취급할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2.62∼3.82%로 책정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최고금리는 0.09%포인트, 최저금리는 0.39%포인트 높다. 지난달 말 지점장 재량 우대금리(0.3%포인트)를 폐지한 영향을 감안해도 작지 않은 인상폭이다. 농협은행도 전달에 비해 최저금리를 0.19%포인트 높였다. 코픽스로 한 달간 취급할 변동금리 주담대를 정하는 3곳의 은행 중 우리은행만 전달에 비해 최저·최고금리를 0.2%포인트씩 낮췄다.

신한·하나은행은 금융채 금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매일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출한다. 두 은행의 주담대 역시 전달과 비교하면 최고·최저금리가 각각 0.1~0.3%포인트 높아졌다.

변동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 수익과 리스크를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개인별 우대금리를 빼 책정한다. 주담대 금리가 올라간 건 은행들이 우대 폭을 줄이거나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로 더 이상 주담대 금리를 낮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에 몰렸던 매수세가 최근 오피스텔, 빌라로 옮겨붙으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주담대 금리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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