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넷마블·네이버…내년 1분기 실적 유망주 사볼까

입력 2020-09-17 17:11   수정 2020-09-18 02:11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동안 2300~2400선을 오가고 있다.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급반등한 뒤 횡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는 실적주(株)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급등한 성장주가 조정받고 있는 만큼 저평가된 실적주를 미리 사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통 바닥은 지났다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상장사 전체 종목 가운데 내년 1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53곳의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44곳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 이상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종목도 61.4%(27개)나 됐다.

이익이 늘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 기저효과’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았던 유통업종의 회복이 눈에 띈다. 최악은 지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이마트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유통사 중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점쳐지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올 1분기 매출 1조1969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백화점, 면세점 등이 제대로 영업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3분기까지도 안 좋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 이상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가는 연초 대비 2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8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1분기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한 호텔신라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영업이익도 올 1분기 대비 각각 277.6%,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전지 판매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삼성SDI도 내년 1분기 280.9%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수는 남아 있다. 코로나19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진정세에 따라 반등의 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재에 실적까지 장착한 종목
실적 개선에 호재까지 겹친 종목은 더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내년 1분기에만 3년 전 한 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호재를 맞은 셈이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2%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2차전지 소재업체인 천보도 올 4분기부터는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공모주 돌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넷마블의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넷마블은 내년 1분기 1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보다 463.4%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만 10개 이상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 신작 출시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55.2%, 83.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다”며 커머스의 카테고리 확장, 2분기부터 급성장한 클라우드, 웹툰의 수익 증가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더블유게임즈(42.6%), 컴투스(39.4%), NHN(39.2%) 등 코로나 수혜주로 꼽혀온 게임주는 내년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이미 지나간 3분기 실적보다 내년 실적을 보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BR 낮은 실적반등주 주목”
반등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곳도 7곳 정도였다. 올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LG이노텍은 내년 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아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영향이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증시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평가된 종목들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내년 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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