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장 못팔게…안산시의회 '몽니'

입력 2020-09-18 17:24   수정 2020-09-19 02:03

경기도 안산시의회가 18일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개발 용적률 기준을 낮추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번 조례안 개정을 계기로 안산점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예정대로 자산 유동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을 둘러싸고 안산시와 홈플러스 노조, 회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안산점 매각 막기 위한 개정
안산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일반상업지구 내 주상복합건물 용적률을 기존 1100%에서 400%로 낮추는 내용의 ‘도시개발계획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안산시는 홈플러스 안산점을 포함한 일반상업지역 여섯 곳을 특정해 조례를 개정했다. 주거 기능이 없는 순수상업건물은 기존 용적률이 유지된다.

이번 조례 개정은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을 겨냥한 ‘핀셋 규제’로 불린다. 홈플러스가 지난 7월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이트코리아에 안산점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직후 개정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지난달 안산시의회를 찾아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거 기능이 없는 순수상업건물을 지으면 기존 용적률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화이트코리아는 이 부지를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안산시의 이번 조치로 개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용적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 개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계약 당사자 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화이트코리아가 홈플러스에 지급한 계약금은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폐점 계획 변함없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폐점 계획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급감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악재까지 겹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며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안산점 폐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18년 부천 중동점과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점포를 매각한 홈플러스는 올 들어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8월 영업 종료가 예정된 안산점 직원들은 인근 점포 등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노조는 일자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안산점 매각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안산시의회를 통과해 홈플러스의 자산 유동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추석 연휴 기간 투쟁 등을 통해 안산점을 비롯한 지점 매각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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