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긴즈버그 대법관은…美 법조계 진보의 아이콘, 트럼프와 사사건건 대립

입력 2020-09-20 17:32   수정 2020-09-21 01:17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은 미국 법조계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동성결혼 합법화, 버지니아군사학교의 여성 입학 불허에 대한 위헌 결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결정 등을 통해 평생 소수자를 대변해왔다.

젊은이들은 이런 긴즈버그를 ‘악명 높은 긴즈버그(Notorious RBG)’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열광했다. 긴즈버그의 모습을 담은 티셔츠와 머그컵이 상품으로 팔리고, 그의 삶을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나왔다.

1933년생인 긴즈버그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 다니다 뉴욕에서 로펌에 취직한 남편을 따라 컬럼비아대 로스쿨로 옮겨 수석 졸업했다. 럿거스대 법학교수를 지내다 1972년 여성 최초로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가 됐다. 이후 시민단체의 여성인권 프로젝트에서 수석변호사를 맡아 각종 소송을 주도했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명으로 미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대법관에 올라 27년간 재직했다. 재임 중 췌장암, 폐암 등 총 다섯 차례나 암과 싸웠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공공연하게 각을 세웠다. 그가 암 투병 중에도 은퇴를 미룬 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비운 자리를 보수 성향 대법관으로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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