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이 쓰는 스크린골프…수출비중 90%"

입력 2020-09-21 17:47   수정 2020-09-22 00:30

지난 7월 1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등 네 개 주에 있는 엑스골프(X-GOLF) 스크린골프 매장에는 호주프로골프(The PGA of Australia)투어 선수들이 속속 모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중단되자 호주 PGA가 스크린골프로 프로 대회를 연 것. 선수들은 알디텍이 세계 최초로 고속 광센서와 고속 카메라 센서를 조합해 개발한 ‘엑스골프 NEX’로 실력을 겨뤘다.

최승환 알디텍 사장(58·사진)은 “볼 주변과 바닥 등에 설치된 320개 광센서가 1초에 10만 번 볼과 클럽의 움직임을 잡아내 클럽헤드의 진입각, 궤적, 임팩트각 등을 모두 측정한다”며 “트랙맨이 쓰고 있는 레이저와 GDR의 카메라 기술의 장점을 더한 기술력이 승부수”라고 말했다.

알디텍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스포츠 기업(강소기업 분야)’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알디텍은 스크린골프 1세대 업체로 스크린골프 붐이 막 일어나던 2006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회사 설립 뒤 초기에는 자동차 배출가스 계측기 등을 제작했으나 성장 가능성과 사업의 연관성을 보고 엔지니어 출신인 최 사장이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출했다. 알디텍은 43개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 사장은 “사업 초기에 연매출 500억원을 올릴 정도로 사업이 잘됐지만, 독자적 시뮬레이터 개발이 늦어지면서 국내 시장 기반이 침식된 것이 뼈아프다”면서도 “창업 초기부터 눈을 돌렸던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3년간 매년 매출이 25%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알디텍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호주 골프 국가대표팀은 2006년부터 정식 훈련 장비로 NEX 시뮬레이터를 쓰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중동, 호주에서 엑스골프를 쓰는 스크린골프 업체는 60여 개에 달한다.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는 올초 두바이몰에서 알디텍과 콜라보 전시를 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지만, 정확성이 높고 고장률이 0%에 가깝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세계를 잇는 온라인 서버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대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격과 양궁은 알디텍의 새로운 먹거리다. 스크린골프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하면 양질의 시뮬레이터를 상업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엔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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