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가 韓 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0-09-22 13:27   수정 2020-09-22 13:29

[09월 22일(13:27)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각 산업과 주요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IT 산업 구조 상 영향력이 큰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 조치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산업과 대표 업체들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주요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진단해봤습니다. 지난 15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가 발효됐습니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 내 수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당국의 제재 조치 강화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조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수급 환경,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인 5세대(5G) 서비스의 글로벌 투자환경 등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통신사업자들의 사업 전략에도 물론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미국은 중국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 IT 업체들에 대한 미국 제재 조치의 강도와 지속 가능성 등을 예단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 분쟁의 연장선에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은 단연 정보통신기술(ICT)입니다. 주로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 분야죠. 통신서비스 부문도 포함됩니다.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본다면 해당 업종에 속해 있으면서 신용등급을 보유한 주요 업체는 SK하이닉스(AA), LG전자(AA), LG디스플레이(A+), LG유플러스(AA) 등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신용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과점적 공급자 지위를 통한 대체 수요처 확보 능력이 있고 반도체 수급상황에 대응한 설비투자 조절 능력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또 사업·재무적 대응 여력 역시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LG전자도 별다른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미칠 긍정적인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 비중은 자국·해외 지역이 각각 6 대 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를 제외하더라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자국 3개 업체가 합산 기준 약 70%의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출하량 감소 영향은 중국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가진 자국 경쟁 업체에 수혜로 이어진다는 논리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애플이 시장 확대의 반사이익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하고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약 60%랍니다. 아시아 지역 비중이 큰 화웨이와는 주력 시장이 다른 것이죠. 이 때문에 이번 제재 조치로 인한 점유율 확대 여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선 이번 제재 조치가 올 하반기 전략 거래처에 대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예상 출하량에 미칠 영향을 포함해 대형·중소형 OLED 성과 개선 여부 등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적정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답니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중국 IT 업체에 대한 제재 조치를 포함한 미·중 갈등 국면의 심화 양상은 개별 업종의 산업 위험 측면에서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 사안"이라며 "해당 이슈로 인한 산업 위험 확대 여부와 관련 업체 신용도 영향에 대한 판단을 위해 각 산업별 경쟁 환경 변화와 업체별 영업활동, 수익구조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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