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기기 이어 5G 통신장비…전자부품社 드림텍 '신사업 무한도전'

입력 2020-09-23 17:58   수정 2020-09-24 02:15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드림텍이 내년 본격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시장에 뛰어든다. 그동안 모바일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을 비롯해 헬스케어 분야의 무선심전도 패치, 코로나19 감염 판별용 체외진단 기기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던 드림텍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김형민 드림텍 대표(사진)는 “벤더 업체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미지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28㎓ 대역 통신장비도 개발”
김 대표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용 중계기에 들어가는 통신장비 모듈의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작년부터 이미 10여 명의 연구개발(R&D)팀을 꾸려 테스트에 들어갔다. 5G 장비시장에 진출하려는 건 드림텍이 원래 무선주파수(RF) 관련 기술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모듈, 무선심전도 센서 등 얼핏 제각각으로 보이는 제품이지만 모두 RF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5G 대역으로 쓰이는 3.5㎓와 차세대 5G인 28㎓ 대역 장비까지 모두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정보기술(IT) 부품 모듈 생산이 사업의 모태다. PBA 생산이 가장 많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등도 만든다. 현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볼륨버튼, 전원버튼, 스피커 등의 모듈 부품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드림텍이 찾은 돌파구는 ‘지문인식센서 모듈’이었다. 처음엔 기술 수준이 낮은 정전식 지문인식(전기 신호로 지문의 굴곡을 인식) 제품만 생산했지만 작년부터 사진기처럼 광원을 쏴 지문정보를 수집하는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면서 매출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2013년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드림텍 매출이 정점(7500억원)을 찍었고, 이후 매출이 줄자 지문인식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심전도패치’ 등 의료기기 출시
헬스케어 분야도 드림텍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다. 2015년부터 미국 라이프시그널사와 무선 심전도 패치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데이터가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센서를 장착해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 유선패치에 비해 편리해 미국 일부 주에 원격진료용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판별에 쓰일 수 있는 체외진단 기기인 ‘전자코 솔루션’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나노센트와 공동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은 검사자의 날숨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30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드림텍이 작년보다 65.2%가량 늘어난 924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나무가를 인수하면서 연결 실적이 잡힌 영향이 크다. 드림텍은 나무가 지분 27.9%를 보유하고 있다.

드림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기존 김 대표 체제에서 김형민, 박찬홍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다.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김 대표가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사업, 박 신임 대표가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맡기로 했다. 삼성증권에서 투자자문 등을 했던 김 대표는 드림텍 모회사인 유니퀘스트를 고객사로 만나면서 드림텍과 인연을 맺었다. 2014년부터 드림텍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데 이어 2018년부터 드림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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