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패닉'탓 코스닥 주중 10%대 하락, 변동성 시대…대형주 포트폴리오 필수

입력 2020-09-27 16:51   수정 2020-09-27 16:54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수급과 심리다. 미국은 올해 마지막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제로(0)금리 상태를 최소 2023년까지 유지하는 가운데 평균물가 목표제를 도입했다. 사실상 물가 상승이 2%를 넘더라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시장이 예상한 부분이라면 시장이 기대했던 Fed의 적극적인 추가 부양책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Fed 스탠스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과 우려가 섞이면서 결국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급락세를 유발한 것은 소프트뱅크의 투기적 현물과 옵션 베팅에 이은 콜옵션 청산 과정에서 온 변동성 확대였다. 여기에 FOMC 회의 이후의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심화된 것이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미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임명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정치적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겹쳤다. 대선 연임을 위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가파르게 증가하며 유럽과 미국 서부 등에서 일부 경제 봉쇄 조치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시장을 누르는 심리적 요인들이 쌓여 글로벌 증시의 조정을 심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 사기 의혹이 제기된 니콜라 사태 후폭풍까지 계속되면서 그동안 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전기차, 수소차 등 관련주 전반으로 낙폭이 심화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따지고 보면 수급 여건이 바뀐 것은 아니다. 장기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증시 주변에 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난 3월 이후 꾸준하게 상승하던 뉴욕증시가 최첨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었는데, 그때 소프트뱅크의 투기적 옵션 포지션 청산이 하락에 불을 지폈다. 여러 심리적 저해 요인이 연달아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국내적으로는 남북한 관계까지 냉각 기류를 탈 수밖에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까지 겹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주간 단위로 주중 10% 이상 하락하는 심리적 패닉을 만들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이 올해 주간 단위로 주중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 과정 이후 처음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백신이 완전 보급되기 전까지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여건 또한 내성이 강화될 것이고,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다.

변동성이 심화되는 구간에서 대형주 포트폴리오는 필수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달러 약세화 추이를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주요 타깃 포인트는 실적과 성장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주에서 삼성전자, 현대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환경이 강화되는 여건에 맞춰 삼성SDS도 주목된다.

섹터 및 테마에서는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실적 대비 지나치게 앞서간 전기차, 수소차, 그린에너지 등으로는 당분간 단기 트레이딩 관점 정도로만 접근해야 한다. 참고로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대부분 추풍낙엽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상위 흐름을 유지하는 종목 가운데 70~80%가 바이오 섹터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실적 부담에서 다소 자유로우며 차별적 강점을 지닌 일부 ‘K바이오’에 대해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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