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부터 미우새까지…中 '한국 예능 베끼기' 도 넘었다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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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3 07:00   수정 2021-04-09 11:05

전참시부터 미우새까지…中 '한국 예능 베끼기' 도 넘었다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고깔모자를 얼굴에 쓰고 모자 안 작은 구멍에 의지해 축구 골대를 찾는다. 축구공을 골대에 넣는게임.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엉거주춤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는 지난 5월 방송된 중국 예능 '극한도전 시즌6'의 한 장면입니다. 극한도전은 중국의 상하이 미디어 그룹(Shanghai Media Group)이 방송한 인기예능으로 2015년부터 방송돼 올해로 시즌6 까지 나온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이 방송을 보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겠지만 방송 내용을 보면 대부분 '어? 어디서 본 장면인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의 대표 게임 '고깔 고깔 대작전'과 무척 닮은 내용 때문이죠. 게임 참가자들이 뾰족한 고깔모자를 쓰고 작은 구멍을 보면서 골을 넣는 장면이 너무나도 비슷해 한국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낀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韓예능 표절해 시즌6까지 방송…'극한도전' 실검 1위
실제 중국 극한도전 해당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서유기를 많이 참조한듯 한 중국 인기예능"이라는 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예능이 방송된 이튿날인 지난 5월11일 이 누리꾼은 "극한도전은 첫방(첫방송) 하자마자 웨이보에서 실검 1위 찍고 관련 검색어들도 실검에 들만큼 중국 인기예능으로 꼽히는데, 1회부터 신서유기 게임을 그대로 베낀듯한 게임이 두 개나 나왔다"며 "극한도전 태생부터 '무한도전' 짭(표절)이고 전 시즌은 런닝맨 표절 의혹도 있다"고 했습니다.

극한도전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은 현재 팔로워가 3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 누리꾼은 의혹 제기와 함께 여러명이 앉아서 인물을 맞추는 '인물퀴즈', 고깔 모자를 쓰고 축구를 하는 '고깔대작전' 등 표절이 의심되는 장면 여러개를 캡처해 게시했습니다. 그는 "고깔에서의 시점을 보여주는 편집방식도 너무 똑같다"며 "이전 시즌에는 물건 지키는 기상미션 등도 따라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참시·미우새 등 …한국 예능 베끼기로 흥행 성공
중국의 한국 예능 베끼기 관행은 여전합니다. 2015년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2016년 7월 한한령(한류제한령) 등을 거치면서 야금야금 한국 예능을 표절해온 중국이 자체 포맷 대신 여전히 한국의 예능 형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예능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전참시는 2018년 3월 한국에서 첫 방송된 연예인과 매니저간 에피소드를 담은 관찰예능입니다. 중국판 전참시의 제목은 '나와 나의 매니저'로,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폭로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의 전참시와 무척 닮은 모습입니다.

중국판 전참시는 현재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예능 흥행에 성공한 중국의 '나와 나의 매니저'는 그해 6월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부터 방송된 SBS의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도 2018년 7월 중국이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습니다. 중국 후난 위성 TV는 '우리 집 그 녀석'이란 이름으로 미혼 아들은 둔 어머니 여럿이 출연해 아들과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아들의 일상생활을 스튜디오에서 시청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포맷이 거의 미우새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특히 삼각형 구조의 스튜디오 세트장부터 자막 디자인 등도 똑같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윤식당', '효리네 민박', '삼시세끼', '쇼미더머니' 등 한국 인기 예능을 적지 않게 베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옵니다.
韓예능, 5년간 20차례 표절·도용…대부분 중국서 권리침해
지난달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외 프로그램 포맷 권리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한국 예능 프로그램 18편이 20차례 표절 및 도용 등에 대한 권리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총 20차례의 프로그램 포맷 도용 중 19건이 중국에서 발생할 만큼 중국에서의 표절 행위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현지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달콤한 '시청률 유혹'에 이 같은 행태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7년 한국의 윤식당 표절 논란이 불거진 프로그램 '중찬팅'의 PD 왕티엔은 "영감은 앞서 방영된 우리의 미식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라며 "평소 미국 드라마를 자주보지 한국 예능은 거의 안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예능 포맷 도용의 경우 구성이 거의 동일하더라도 약간의 변형으로 인해 저작권 침해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전반적인 '한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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