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감세·규제 완화"…퇴원 트럼프 '폭풍 트윗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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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6 17:26   수정 2020-11-05 00:33

"사상 최대 감세·규제 완화"…퇴원 트럼프 '폭풍 트윗유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군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전격 퇴원했다.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하루 동안 31건의 트윗을 쏟아내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8분)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나와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고 입원한 지 사흘 만이다.

CNN은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을 만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오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했지만 “완전히 위협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열흘 이상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완치 여부는 이번 주말이 지나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중 수차례 ‘중환자용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9분부터 오후 7시59분까지 13시간 동안 31건의 트윗을 올리며 선거운동 복귀에 의욕을 보였다. 특히 오전 6시47분부터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법과 질서’ ‘사상 최대 감세’ ‘엄청난 규제 완화’ ‘낙태 반대’ ‘수정헌법 2조(총기 보유 권리)’ 등 핵심 공약, 재임중 성과와 함께 투표를 촉구하는 트윗을 15건이나 날렸다. 퇴원 직전 트윗에선 “곧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퇴원과 선거전 복귀를 서두른 것은 그만큼 상황이 다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11월 3일)이 29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미국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6개 핵심 경합주에서 모두 바이든에게 뒤졌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사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날은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를 찾는 등 ‘경합주 사냥’을 본격화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선 오는 15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조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탓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자칫 상황이 악화하면 2차 TV토론은 물론 22일로 예정된 마지막 3차 TV토론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트윗은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전 트윗과 퇴원 후 백악관에서 올린 1분26초짜리 동영상에서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코로나19를 치료할 훌륭한 약과 지식이 있으며 조만간 백신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경험을 내세워 향후 선거전에서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미 21만 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특급 의료진이 동시에 달라붙어 돌본 트럼프 대통령과 일반 국민의 처지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비드 네이스 피츠버그대 의학센터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미 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며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후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도 논란이 됐다. 아직까지 전염력이 강할 수 있는데 주변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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