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없는 곳에…'사다리 새로 놓은' 사람들

입력 2020-10-06 17:41   수정 2020-10-13 18:27

이제까지 한국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의 대표 공식은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업 갖기’였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과거 사다리는 약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청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사다리를 찾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기업가치 4조7500억원의 회사를 키워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44)가 대표적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가고 싶던 예술고를 포기하고 공고를 택했다. 창업 과정도 험난했다. 2008년 처음 창업한 수제 가구 사업은 수억원의 빚만 남긴 채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2010년 창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길거리를 뒤지며 광고지에 적힌 음식점 메뉴 5만 개를 하나의 앱에 담았고 그렇게 ‘배달의민족’이 탄생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여우마켓 대표(36)는 ‘세포마켓(SNS를 활용한 1인 마켓)’에서 새로운 사다리를 찾았다. 2017년 출산 후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였던 그는 우연히 들어간 인스타그램에서 창업 기회를 잡았다. 육아와 관련된 사진과 글을 올리며 다른 주부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팔로어가 1000명까지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육아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업 3년이 지난 지금 월매출은 평균 5000만원에 달한다. 윤 대표는 “10년 넘게 대학원에서 공부만 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살다 보니 연구자가 되겠다는 생각 외에 SNS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취업이라는 예전 시대의 돈 버는 방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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