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넘어선 부실 사모펀드…재간접펀드가 '또다른 뇌관'

입력 2020-10-06 17:31   수정 2020-10-07 00:34

부실이 드러나 환매가 중단·연기된 사모펀드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개월 동안만 2조원 넘게 늘었다. 사고가 발생한 상품도 금을 비롯한 원자재와 재간접펀드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당장 다음주 시작되는 금융당국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임 사태 이후 지금까지 부실이 드러난 사모펀드 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개월여 전인 지난 4월 말 4조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2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새롭게 부실이 확인된 주요 사모펀드로는 옵티머스(6월·판매액 5151억원) 젠투(6월·1조808억원) 유니버설인컴빌더(8월·1034억원) 브이아이H2O멀티본드(9월·1000억원) 등이 있다.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각 은행과 증권사 일선 지점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자산관리(WM)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팔린 사모펀드 잔액은 19조341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6.7% 감소했다. 개인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라임 사태 직전인 작년 6월 말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모운용사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관련 문서를 위조해 당국-판매사-수탁회사-사무관리회사에 걸친 감시망을 무력화한 옵티머스 사태는 부실 사모펀드 시리즈의 결정판이었다. 금융당국은 8월부터 1만 개가 넘는 전체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했다.

당국의 전수조사에도 부실 사모펀드 사태는 진정되기는커녕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보험회사 상품과 글로벌 재간접펀드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8월 삼성생명이 주로 신탁 형태로 판매한 금 관련 무역금융펀드인 유니버설인컴빌더 파생결합증권(DLS) 환매가 현지 거래처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지난달엔 해외 운용사의 채권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은 브이아이H2O멀티본드 환매가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를 투자자산으로 편입한 재간접펀드를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개 운용사가 판매한 재간접펀드는 8월 말 기준 219개 해외 사모펀드에 모두 9조2394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말에 비해 1조267억원(12.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재간접펀드가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 해외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산 편입 과정에서 현지 실사 등을 통한 정보 취득이 부족한 사례가 많아 언제든 문제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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