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특허, 中 CATL의 10배…기술 초격차로 1위 지킬 것"

입력 2020-10-06 17:48   수정 2020-10-07 03:43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는 중국 CATL보다 10배 많습니다. CATL이 위협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초격차 전략으로 세계 1위를 지키겠습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서 “압도적인 연구개발(R&D) 능력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배터리부문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해외증시 상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기차 전환 속도 빨라질 것”
LG화학은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6%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CATL이 시장 점유율을 24.0%까지 끌어올리며 LG화학을 턱밑까지 따라왔다. 김 사장은 “CATL 등 경쟁사들과 달리 LG화학은 화학소재사업을 기반으로 한 회사”라며 “오랫동안 축적한 소재 관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특허는 2만2016건으로 세계 1위다. CATL이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는 약 2000건으로 LG화학의 10분의 1 수준이다. 김 사장은 “구체적으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겠다”고 신제품 개발 방향을 밝혔다.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사장은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었던 짧은 주행거리는 배터리 성능 개선으로 해결됐다”며 “급속 충전소 보급 확대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나스닥行?
LG화학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비공개 IR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소액주주의 반발이 이어지자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LG화학 IR 관계자는 “사전조사 결과 해외 기관은 물적분할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인적분할 방식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상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22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엔 “옵션으로 보고 있고 해외에 상장한다면 (국내보다) 일정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완성차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 2024년 매출 4조원 목표
이날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2024년까지 매출 4조원의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작년 매출은 6161억원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현재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니켈계 양극재를 채택하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져 이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김 사장은 “향후 5년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135종 중 80% 이상이 하이니켈 양극재를 채택할 것”이라며 “양극재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2차전지 전구체(니켈에 망간 등을 혼합한 것)부터 양극재, 배터리 재활용까지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새로운 양극재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장점을 결합한 ‘NCMX’ 양극재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만수/박재원/고윤상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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