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서버 없이도 구동되는 AI 솔루션 개발한 노타..."유럽 시장 확대 나설 것"

입력 2020-10-06 10:11   수정 2020-10-06 13:56

≪이 기사는 10월05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게 재고 관리는 오래된 과제다. 회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재고의 숫자를 세고 점원들의 동선을 효율화시키는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빠졌다. 매대마다 수많은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연결해 AI를 적용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너무도 많은 전력이 필요했던 것. 점원의 동선 뿐 아니라 고객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문제도 따라 붙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곳이 있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개별 기기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노타다. 온디바이스AI를 실현하기 위해선 딥러닝 모델을 경량화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고성능의 딥러닝 모델을 서버나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폰 등 기기 내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모델을 압축하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의 최대 강점은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이다. 카메라를 활용한 AI기술에 제기되는 개인정보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활용 분야 역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보안 등 다양하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현재 AI가 쓰이는 분야 가운데 대부분은 고성능의 클라우드나 서버 없이도 가능하다"며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타의 핵심 역량은 자동화된 딥러닝 모델 경량화 플랫폼인 '넷츠프레소(NetsPresso)'에 있다. 경량화를 의뢰 받은 모델에 따라 엔지니어가 일일이 하던 작업의 방식을 유형에 따라 학습시켜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장치다. 채 대표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모든 작업을 엔지니어가 직접 맡아선 AI개발업체가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넷츠프레소를 통해 더 많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타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엔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LG CNS등이 참여했다. 경쟁관계인 삼성과 LG 두 그룹이 같은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전무는 "삼성, LG, 이마트, 인텔 등의 기술검증을 통과할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활용 범위가 넓은 기술로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타는 2015년 카이스트에서 학생 창업으로 시작했다. 첫 창업 아이템은 머신러닝으로 오타를 줄여주는 키보드 어플리케이션(앱)이었다. 하지만 앱만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낀 노타는 2017년 온디바이스AI로 사업을 전환(피봇)했다. 네이버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5억원의 브릿지 투자로 사업 전환을 도왔고, 2019년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Pre)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종적, 횡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것이 노타의 계획이다.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사업군을 확보하면서도 개발 경험을 갖추고 있는 보안관제, 모빌리티(차량번호판 인식), 리테일(실시간 재고 파악)등 분야에서 더욱 심도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채 대표는 "해외 사업 확대도 핵심 과제"라며 "개인정보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노려 설립한 독일 베를린 지사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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