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분쟁 반사이익 삼성폰…'낙수효과'에 들뜬 부품주

입력 2020-10-07 15:56   수정 2020-10-07 16:04



누구에게는 위기가 누구에게는 기회라는 말이 증권업계 화두로 부상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사에 대한 '낙수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삼성폰 판매량 49%↑”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5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분기 대비 49.1% 늘어난 규모로,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미 화웨이 제재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핵심 부품 수급이 중단된 상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부터 신제품 생산 불가능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는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작년 기준 18%지만 내년에는 3~4%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가 생산하던 2억4000만대 휴대폰이 어느 업체로 돌아갈지 기대가 크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내년 3억2000만대로 올해 대비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주는 ‘트리플 호재’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납품사를 주목하고 있다. 미·중무역분쟁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부품 국산화 기조로 국내 부품사에 우호적인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국산 대신 한국산 부품을 찾으면서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전력 증폭기 모듈을 제조하는 와이팜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핫스톡'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에는 5개의 전력증폭기 제조사가 있는데, 한국업체로는 와이팜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5개사중 3개가 미국, 1개는 일본이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원수인 미국이나 께름칙한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부터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와이팜이 국내와 중국에서 사실상 독점 납품사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와이팜의 중국 사업은 준비 단계에 있어 아직 기대감이 실적으로 연결된 상황은 아니다.

스마트폰용 표면탄성파(SAW) 필터 제조사 와이솔도 수혜주로 꼽힌다. SAW는 통신에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걸러주는 핵심 부품이다. 5G스마트폰에는 SAW가 아닌 고부가가치 체적탄성파(BAW) 필터가 필요해 5G 스마트폰 생산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예상된다.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BAW는 SAW 대비 평균공급단가(ASP)가 2~3배"라며 "와이솔의 2022년 BAW필터 매출액은 2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더블폰 부품사도 수혜
삼성전자가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폴더블폰의 부품사들도 성장이 예상된다. 폴더블폰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50만대 수준에서 내년 15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접히는 부분인 힌지(경첩)을 만드는 KH바텍이 대표수혜주다. 최근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라 부진했지만 내년부터 다시 성장이 예상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바텍은 폴더블폰 힌지의 명실상부 메인 공급사"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올해 대비 171.6%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떨림보정장치(OIS) 제조사 자화전자도 폴더블폰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다.

카메라 모듈 제조사에도 온기가 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관련 부품은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이기 때문이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용 모듈을 모두 생산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인한 효과가 다른 카메라 모듈사 대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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