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들어가 내신, 봉사활동, 학교활동 같은 것들에 압도되어 불안해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초조함을 못 이기고 어떤 학원에 다닐지, 방과후과정을 신청할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 사소한 질문들을 합니다. 제 동생처럼 걱정이 한가득일 후배들을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어떤 문제집을 풀었으며 하루 일과를 어떻게 계획했는지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드리는 글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쉬는 시간이 되면 생글생글을 재미있게 읽었던 선배로서, 여러분도 공부하다가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응원의 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합격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자신감은 안정적인 여행을 위한 탄탄한 가방 같은 역할을 합니다. 흔히 입시가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품들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합니다. 집중력, 사고력, 창의성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이것들을 담아줄 배낭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요. 대학 문턱에서 우리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나를 포장하고 나의 상품 가치를 몇 배로 올려주는 자신감은 더더욱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3년간 살면서 대입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게 됩니다. 어떤 학원에 등록해야 자료를 더 얻을 수 있을지, 어떤 책을 자기소개서에 넣어야 할지, 어떤 대학교와 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같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을 따라 무작정 이것저것 해야지 하면서 확신이 부족한 동생, 자신이 붙을지 못 붙을지 조마조마하는 불안감에 선택하지 못하는 후배들 모두 이 글을 통해 위안이나 안정을 얻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였다면 그대는 여행의 목적지에 안정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배낭을 준비한 것입니다. 합격을 향한 여정의 끝에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 찬 본인이 있을 것입니다.
생글13기,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20학번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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