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 다섯 채 팔아도 서울 아파트 한 채 못 사

입력 2020-10-08 17:11   수정 2020-10-09 01:06

올해 서울 지역의 월 평균 임금은 417만8000원이다. 반면 제주의 근로자들은 289만원을 벌고 있다. 1년이 지나면 소득 격차는 1545만원에 이르게 된다. 생애를 보면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선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고, 지방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큰 편이다. 올해 전국의 월 평균 임금은 378만8000원. 제주가 최하위였고 대구(314만8000원), 강원(323만8000원), 광주(327만3000원)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경기는 전국 평균을 약간 웃도는 379만2000원이다. 지역별 임금은 고임금업종 분포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금융과 보험업, 기술 서비스업이 집중돼 있는 점이 고임금의 이유가 됐다. 음식숙박업 위주인 제주나 뚜렷한 산업 기반이 없는 강원은 임금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 것과 대조된다.

지역별 격차는 부동산이 훨씬 더 심하다.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동안 지방은 보합이거나 떨어졌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자산 형성의 유불리가 결정되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B리브온이 발표한 9월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56.9% 뛰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값은 1억8609만원에서 1억8813만원으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의 아파트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과 수도권의 벌어진 자산 격차가 계속 대물림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은 지방으로 가고 싶은 유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 재정을 더 투입하거나, 수도권으로 오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지방의 교육과 인프라 확충에 나서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지방에 KAIST 같은 국공립대를 확충하면 지방을 살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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