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 하루 440편…LCC "우리 생명줄"

입력 2020-10-09 18:05   수정 2020-10-10 00:32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잇따라 제주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하고 있다. 추석과 한글날 연휴특수로 관광수요가 몰리면서 당장은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감소하는 이달 중순부터 LCC 간 치열한 가격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에만 3개 LCC가 제주 노선에 동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제주~군산, 진에어는 제주~군산과 제주~원주, 에어서울은 제주~청주 노선의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제주~군산 노선에 각각 하루 2편씩 총 4편의 부정기편을 투입하고, 오는 25일부터는 정기편을 배치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제주~원주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한 뒤 정기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제주~청주 노선을 운항했던 이스타항공을 대신해 신규 취항했다. 한 LCC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은 제주 노선”이라며 “항공권 가격도 지난달부터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공항의 하루평균 항공편수는 440편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항공편수(421대)를 추월했다. 제주공항의 하루평균 항공편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엔 300편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 한글날 연휴 기간엔 하루 항공편수가 470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9만5000여 명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LCC의 제주 노선 취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 아직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한 신규 LCC들도 제주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노선이 끊기면서 제주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아직 여유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LCC들이 제주 노선에 몰리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LCC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제주 노선 항공권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CC들은 승객 유치를 위해 편도 1만원 미만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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