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카셰어링 시장…2위 그린카, 투자유치 나서

입력 2020-10-09 18:04   수정 2020-10-10 00:31

롯데그룹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자회사 그린카가 신주 발행 등을 통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 업계 선두 쏘카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회사) 반열에 오르는 등 모빌리티 분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데 따른 행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린카의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은 주관사를 선임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모빌리티 분야와 연계된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에게 지분을 얼마나 넘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약 20~30% 지분율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롯데렌탈 측에서는 “경영권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를 희망한다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지분율(84.79%)을 고려하면 최대 40%까지 지분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카는 업계 2위 카셰어링 업체다. 2009년 ‘그린 포인트’로 출범해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 KT렌탈이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후 KT렌탈이 롯데그룹에 매각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2011년 회원 수 2745명, 33대 차량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수 350만 명, 소속 차량 대수는 약 9000대, 전국 3200여 개 차고지(그린존)를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보유 회원 500만 명, 1만2000여 대 차량, 4000여 곳의 차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쏘카의 뒤를 쫓고 있다.

기업가치도 이와 비례해 커졌다. 롯데렌탈이 2015년 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 GS칼텍스에 지분 10%를 350억원에 팔았다. 3년 만에 기업가치가 3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경쟁사 쏘카가 기업가치 1조원을 웃도는 ‘유니콘’으로 평가받으면서 롯데렌탈 측이 바라는 그린카 몸값도 약 5000억~7000억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만큼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SI나 PEF가 노릴 만한 물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쏘카가 ‘타다’ 운영을 중단한 뒤에도 ‘쏘카 패스(구독서비스)’와 대리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데 비해 그린카는 다소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차준호/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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