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중형 아파트도 속속 10억 클럽 가입

입력 2020-10-12 17:28   수정 2020-10-13 00:52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서 중형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자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총 16개 단지, 3만 가구 규모로 노원구 최대 아파트촌(村)을 형성하고 있는 상계동 주공아파트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거래가 나타났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33년차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6일 10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8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6500만원 뛰었다.

상계동 N공인 관계자는 “지난 8월 상계주공 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상계주공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수요까지 늘어났지만 매물이 적어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청구3차’와 ‘건영3차’ 전용 84㎡가 6월 1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일에는 월계동 ‘풍림아이원’ 전용 84㎡도 10억2000만원에 거래돼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8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으로 2억원 올랐다.

강북구에서도 두 번째 전용 84㎡ 10억 클럽 가입 단지가 등장했다.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0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6월 10억원에 거래된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84㎡에 이어 강북구에서 두 번째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금관구에서도 중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관악드림(삼성)’ 전용 84㎡가 지난달 11일 9억3000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0억 클럽 가입 기대를 키웠다. 7월 8억원대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구로구는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역세권인 신도림동 일부 아파트 중형 주택형이 이미 10억원대를 넘어섰다. 신도림동 ‘대림2차’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 84㎡는 지난달 9일 11억99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해 12억원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7월 31일 시행되면서 급등한 전셋값은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끈 주요 원인이다. 높은 전셋값을 부담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의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났다. 한국감정원의 10월 첫째주(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노원구(0.02%) 관악구(0.02%) 등 서울 외곽지역은 서울 평균(0.01%)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주춤하고 있지만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등록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576건에 그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에서 산발적인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는 있다”며 “시장에 매물이 쌓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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