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수출 UAE 원전서 집단감염…한전 등 부실 대응 도마

입력 2020-10-13 10:30   수정 2020-10-13 11:05


우리나라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UAE 바라카 원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검사에서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한국인 근로자는 외부 격리시설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추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일부 직원은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은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가 정보를 통제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확진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어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바라카 현장에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과 협력사로 구성된 '팀 코리아' 직원 6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한국인이 2000여명이고 나머지 4000여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한전이 원전 현장을 총괄하고 ENEC와 직접 협의한다"며 손을 놓고 있어 현장에 파견 나간 한국인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바라카 현장 내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해명했다. 한전과 ENEC는 코로나19 초기에 팀코리아 자체 방역 실시, 일부 현장 직원 재택근무 시행, 양성자 발생 대비 별도 격리시설 구축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후 UAE 내 코로나 양성판정 인원이 지속해서 늘자 5월부터는 일부 현장 인력에 대해 주기적 표본 검사 실시, 현장 전체인력 전수검사 시행, 양성자 발생 외국인 노무자 숙소 봉쇄 조치와 같은 추가 조치를 했다.

한전은 "이러한 조치에도 최근 전수검사에서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중 다수의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며 "바로 현장 작업을 중단시키고 숙소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며 이후 추가로 실시한 전수검사를 통해 한국인 숙소 지역은 안전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주사와 협력해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 복지가 가장 중요한 최우선 사안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 조치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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