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원 심급별 재판기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각급 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민사 1심은 2017년 평균 4.8개월이 소요됐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5.6개월이 걸렸다. 3심의 경우 3.8개월에서 6.8개월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구속 여부가 달려 있어 소송관계자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형사공판도 마찬가지다. 2015년에는 3.9개월에 그쳤던 형사 1심 재판기간이 2017년 4.2개월로, 올해는 5.1개월까지 늘어났다. 2심은 2017년 4.2개월에서 올해 5.2개월로 늘었다. 행정재판의 경우 올해 기준 1심은 8.1개월, 2심은 7.5개월, 3심은 4.6개월이 걸려 총 20.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재판을 하면 평균 1년8개월이 넘어야 사건이 해결되는 셈이다.
반면 법원에 접수된 소송 건수 자체는 줄고 있다. 본안 소송 기준으로 2017년에 155만5602건, 2018년 146만2714건, 2019년에는 146만1218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법원에서는 김 대법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충실한 재판’을 강조한 것도 한몫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재판에서 증인 신문, 증거 조사 등에 쏟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소송 당사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다 귀기울이는 것만이 충실한 재판은 아니라는 법원 내부 의견도 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판사는 “증인 신청도 다 받아주고 상대방 진술도 다 받아준다고 해서 좋은 재판은 아니다”며 “정의라는 것은 때에 맞춰 실현돼야 그 의미에 부합하는데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한홍 의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신속한 재판으로 사건 당사자인 국민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곧 충실한 재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법원 관계자는 “악성 민원인 사건 등 특이 사례를 빼면 3심 민사재판기간은 평균 4.9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3년 전(3.8개월)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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