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밀어주기?" 논란됐지만…1조8천억 '돈방석' 앉은 넷마블

입력 2020-10-15 15:35   수정 2020-10-15 17:08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서도 회사 2대 주주인 넷마블은 2년여 만에 9배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9시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30%)로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내 곧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폭을 계속 줄인 끝에 오후 1시께 하락 반전했다. 빅히트는 이날 결국 상승폭을 다 내준 끝에 시초가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빅히트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가 상장 첫날 4%대 하락 마감하면서 지분가치 1조8285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2018년 6월 방준혁 의장이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척 관계를 인연으로 2014억원어치의 빅히트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사적인 관계를 매개로 이뤄진 투자라며 업계의 비난을 샀지만 불과 2년4개월 만에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방준혁 의장은 최근 잇따라 투자에 성공하면서 '투자의 귀재'란 평을 듣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기업공개(IPO) '대박'을 친 카카오게임즈에도 투자해 큰 이익을 거머쥐었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10일 카카오게임즈가 첫 거래일에 '따상'에 성공하면서 지분가치가 2008억원으로 늘었다. 2년 반 만에 투자수익의 4배가 넘는 평가이익을 누린 셈이다.

넷마블은 내년 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주식도 3.94%(1440만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대 4조4000억원으로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1700억원을 넘는다.

넷마블은 이밖에도 엔씨소프트, 코웨이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 회사에 대한 지분 가치가 크게 늘면서 넷마블 주가는 지난 반년 사이에 60% 넘게 폭등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마블 주가는 게임 흥행보다 보유 중인 투자 자산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의 평가 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빅히트와 카카오뱅크는 과거 비상장 시장에서도 호가가 오르면서 넷마블 주가를 견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투자 기업들의 비상장 시장 거래가를 감안한 넷마블의 투자자산 가치는 현재 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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