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제조 데이터산업 키워 中企 생산성 확 높일 것"

입력 2020-10-15 17:31   수정 2020-10-16 02:04


“인간이 만든 데이터산업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기계가 만든 제조 데이터 시장은 한국이 선점할 겁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5일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조 데이터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는 작년까지 전국 1만266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다. 2022년까지 3만 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AI) 제조 플랫폼을 설치해 전국에 있는 스마트공장에서 수집된 제조 데이터를 모아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중소기업에 다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MS, 지멘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제조 데이터 플랫폼산업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독일 정부 측에서 먼저 ‘제조 데이터 플랫폼의 국제표준을 마련하자’고 제안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민간 주도형, 독일은 민·관 협력형 제조 데이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독일이 한국과 비슷한 체계를 갖추고 있어 협력하기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미치는 충격은 100년 전 이동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던 시대의 충격에 버금간다”며 “혁신과 상생 없이 기존 전통방식을 유지해선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가 내년 예산 17조원 가운데 4조원을 비대면 분야 육성에 투입하는 배경이다. 박 장관은 “스마트상점, 스마트공방, 스마트슈퍼 등을 통해 소상공인도 디지털 시대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박 장관은 낮에는 유인,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해 스마트슈퍼를 내년까지 8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온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 여부에 대해선 “중고차 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 상태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상생방안이 관건”이라고 했다. 중고차 시장의 경쟁력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대기업 진출은 불가피하지만 중고차 매매업체 종사자 30만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상생의 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사후서비스(AS)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런 비용을 대기업이 분담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스마트슈퍼 개점식에서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안을 도출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공정경제 3법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업 규제에는 “기업 관점에선 성가신 측면이 있지만 어떤 규제는 그것을 타고 넘어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고, 관료제 아래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KOTRA 등의 중기부 이관 문제에 대해선 “중기부 역할 중 상당 부분이 금융 영역이고 중소기업인들이 (중기부 산하에 없다 보니) 불편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 불완전한 상태의 법과 제도가 공존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에 대해 “제 직분에 충실할 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안대규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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