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ESG 명분 삼아 기업 압박하기도

입력 2020-10-16 17:43   수정 2020-10-17 00:54

지난달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가동에 반대하는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상쇄할 만큼 환경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냈고, 환경부도 발전소 가동에 조건부 동의했지만 이 단체는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명분으로 앞세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환경·시민단체가 늘고 있다. 지난 4월엔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들이 반대성명을 냈다. 원자력 발전사업을 하는 회사에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까지 그만두라는 시민단체들의 요구는 기업을 청산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회와 정부에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대표를 지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김남국 의원 등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시민단체 경력이 있는 민주당 의원만 19명이다. 정부 인사가 시민단체를 구성한 사례도 있다. 지난 14일 출범한 ‘금융감시센터’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홍배 공동대표 등 친여권 인사 6명이 설립한 단체다. 이 단체는 금융을 공공재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ESG는 기업의 자발적 활동에 근거해 이뤄지고 전문기관들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며 “시민단체들이 요구 관철을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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