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이상직, 아들 골프 수행하면 승진시키고 안 하면 보복 의혹"

입력 2020-10-17 14:47   수정 2020-10-17 21:18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무소속 의원(사진)과 관련해 그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재직 당시 승진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7일 이상직 의원이 아들의 골프 대회 출장 일정에 동행하면 승진으로 보답하고, 개인 일정에 비협조적인 직원에는 성과 평가를 조작해 보복성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사장 해외 출장에 비협조적인 직원 보복받아"
이날 조정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상직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비공식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직원은 초고속 승진을 부여했고, 그렇지 않은 직원은 직위해제나 지방 발령이 이뤄졌다.

비공식 일정 중에는 이상직 의원 아들의 골프 스케줄 동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직 의원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중진공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조정훈 의원은 "당시 이사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해 문서상 문제가 없게끔 '뒤처리'를 해준 직원은 이례적으로 전원 승진했다"며 "반면 비협조적인 직원은 최하점으로 성과 평가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보복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승진 사례는 주로 이상직 의원의 비공식 일정을 수행한 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8년 당시 이상직 이사장의 총 9회 출장 중 8회를 수행한 한 직원은 인사위원회에 승진 후보인 3배수에 들지 않았다. 이후 인사위는 5배수, 7배수로 범위를 높였으며 해당 직원은 같은 해 7월 승진했다. 해당 직원은 본인 휴가를 사용해서까지 이상직 의원의 개인 일정을 수행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시절 자의적으로 인사권 휘둘러"
한 최측근은 3급에서 1급으로 1년 5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한 사례도 있었다. 인사 규정상 한 급이 올라갈 때, 3급 이상은 최저 3년의 소요기간이 필요해 규정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다. 조정훈 의원은 "최측근의 개인평가 점수가 3배수에 들지 않자, 5배수, 7배수로 범위를 넓혀 인사원칙과는 무관한 대가성 승진"이라고 지적했다. 중진공 측은 조정훈 의원실에 "내부 검토 결과 인사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에 실적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정 직원이 있는 지사에게는 우수한 평가를 몰아주고 비협조적인 지사에는 최하점을 줬다는 게 조정훈 의원의 주장이다.

2018년 해외 인큐베이터 사업 평가 점수표를 보면 2017년 베트남 호찌민은 수출증가율, 첫 수출 성공률 등 계량 평가에서는 전체 19개 지역 중 1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성 평가가 반영된 비계량 평가를 거치면서 최종 1위 지역에 올랐다. 반면 계량 평가에서 7위를 기록한 뉴욕은 비계량 평가를 거쳐 18위로 떨어졌다. 중진공 측은 이와 관련해 "비계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일 뿐 성과 조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정훈 의원은 "공공기관의 평가에는 비계량과 계량을 모두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나, 비계량 평가로 등급이나 등수가 5단계 이상 변경하는 건 계량지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당시 이상직 이사장처럼 평가자의 주관적, 자의적 평가에 따라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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