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우울했다면…晩秋 만끽 '힐링' 충전 어떠세요?

입력 2020-10-20 15:35   수정 2020-10-20 15:37


가을의 한복판이다. 나뭇잎들은 노랗고 붉게 물들었고, 푸른 하늘은 청명한 기운을 품고 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쳐도 시간은 가고 계절은 또 바뀐다. 거리두기로 인해 우울했다면 올가을 새롭게 개방되는 관광지에서 잠시라도 삶의 위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홍제천 수놓은 예술의 물길, 서울 홍제유연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사거리 유진상가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한 건물이다. 1970년 홍제천을 복개한 자리에 폭 50m, 길이 200m 규모로 세웠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최고급 주상복합건물로 이름을 날렸다.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라 유사시 북의 남침을 대비한 대전차방어 목적을 포함해 설계했다. 홍제천이 흐르는 유진상가 지하 구간은 통제 구역이었다.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올해 7월 1일 ‘홍제유연’으로 태어났다. 유진상가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8개 작품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이 있는 홍제유연(弘濟流緣)은 오전 10시~ 오후 10시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두타산의 비경, 동해 베틀바위 산성길

2020년 8월 1일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 일대 ‘베틀바위 산성길’이 부분 개방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박달계곡 등산로 총 4.7㎞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 구간이다. 새로 놓인 탐방로가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코스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초보자가 도전하기는 만만치 않고, 여름철이면 물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금강송 군락지인 휴휴명상쉼터와 숯가마터를 지나 계속 오르막길로 한 시간쯤 가면 회양목 군락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마지막 오르막길. 까마득한 나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숨을 헉헉거리며 도착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위 모습은 이름 그대로 베틀 같다.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고 내려와 이곳 무릉계곡에서 삼베 세 필을 짜고 잘못을 뉘우친 뒤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베틀바위 건너편 풍경도 장관이다. 등산 초보자라면 여기까지 오르는 데 1시간30분~2시간이 걸린다. 내려갈 때는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면 된다.
폭포 위를 걷는 짜릿함,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충북 제천 의림지(명승 20호)에 등장한 새로운 명물은 마치 폭포 위에 서 있는 듯 짜릿함을 안겨주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다. 의림지는 역사 깊은 저수지로, 2020년 8월 29일 개방한 유리전망대 덕분에 이곳을 찾는 발길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리전망대는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로, 발아래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을 바라보면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가 포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다. 특정 구간은 평소엔 불투명 유리였다가 사람이 지나갈 때 투명 유리로 바뀌어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유리 데크가 무섭다면 나무 데크에서 폭포를 감상해도 좋다.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으로 가야 한다. 용추폭포는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지구를 하나로 잇는 바다,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2020년 7월 31일 개관한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 기관이다. 11만1000㎡ 부지에 연면적 1만2345㎡, 지상 3층 규모이며, 전시·교육 시설인 과학관 외에 500여 명을 수용하는 숙박시설도 있다. 393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상 통로를 지나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해중전망대, 다양한 심해어류 조형물을 전시한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해맞이공원도 이곳의 자랑이다. 국립해양과학관 관람은 3층 상설전시관에서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오르면 오션홀이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젝터와 LED 디스플레이로 꾸민 이곳은 신비로운 바다 세상으로 안내하는 통로다. 상설전시관은 ‘하나로 흐르는 바다’ ‘인류 일상 보고의 바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등 8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해중전망대에서는 수심 6m 아래 바다 세상을 20개 전망 창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전 온라인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새기는 밀양 여행
2020년 5월 21일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 동시 개관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만큼 천문과 기상에 대한 최첨단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외계행성·외계생명’이라는 특화 주제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천문대다. 외계인 친구를 찾아 타이탄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야간 개관은 오후 7시다(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관). 사전 온라인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알쏭달쏭한 기상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며 익히는 공간이다. 기상청의 모습을 재현한 체험 강의실인 국가기상센터 스튜디오에서 기상캐스터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월요일·1월 1일·명절 연휴 휴관).
엄부랑한(엄청난) 힐링 숲길, 서귀포치유의숲

지난 2016년 문을 연 서귀포치유의숲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수령 60년이 넘는 편백과 삼나무, 난대림과 온대림이 고루 분포한다. 화전 터와 잣성 등 옛 제주 사람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 총면적 174㎢로, 12개 숲길(총 길이 15㎞)이 조성됐다. 목재 데크가 깔린 무장애 숲길도 반갑다. 안에서는 생수 외 음식물 반입은 금지며, 대신 현지 주민이 만든 차롱치유밥상을 예약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중단됐지만, 맛 좋고 모양새도 정갈해 코로나가 풀리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산림치유프로그램, 마을힐링해설사와 함께하는 숲길힐링프로그램으로 나뉘며 모두 홈페이지에서 예약제로 운영한다. 개별 탐방은 가능하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서귀포치유의숲 이용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8시~오후 6시, 동절기(11~3월) 오전 9시~오후 5시다. 평일 300명, 주말 600명으로 수용 인원을 제한한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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