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의식불명' 끝내 숨진 대전 70대 여성…같은 번호 백신 접종자 '5만명'

입력 2020-10-22 10:19   수정 2020-10-22 10:21


대전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에 빠진 70대 여성이 결국 숨졌다. 이 여성은 앞서 대전에서 백신을 맞은 후 숨진 80대 남성과 같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독감백신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총 13건이나 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께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A씨(여·79)가 숨졌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반석동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제조번호 PT200802)를 맞았다.

A씨는 백신을 맞은 당일 오후 8시부터 심한 구토·고열 증상 등을 보였다. 이튿날인 20일 점심 무렵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지역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독감 백신 접종 전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러 가실 때도 건강한 상태였다"며 "매년 백신을 맞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숨진 대전시 서구 관저동 거주 B씨(남·82)도 전날(19일) 오전 9시쯤 대전 서구의 한 내과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B씨가 맞은 백신도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다. 다만 두 사람이 맞은 백신은 '로트번호(개별 제품보다 큰 단위의 제조 일련번호(PT200801)'가 달랐다.

A씨의 백신은 로트번호 PT200802, B씨는 PT200801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 두 백신은 상온 노출에 노출됐거나 백색입자가 검출돼 물의를 빚은 제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동일한 병원에서 동일한 번호의 백신을 맞은 이들은 총 90여명(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B씨의 경우 32여명이 같은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은 모두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에서는 A씨와 B씨가 맞은 백신과 동일한 번호의 백신을 맞은 이들이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A씨가 맞은 백신과 동일한 번호의 백신은 14만170도즈가 입고돼 5만1560명이 접종을 마쳤다. B씨가 맞은 백신과 동일한 번호의 백신도 7만410도즈 입고돼 2만3489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잔량은 각각 4만6921도즈와 8만8610도즈다.

시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 판단에 따라 접종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망자들간 공통점이 나타나지 않고, 백신과 사망간 인과관계도 정확하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사난 로트번호 외에는 괜찮은건가요" "해당 백신인지 어떻게 확인 가능하냐"는 등 불안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현재 질병청에 보고했기에 접종 중단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전북 고창과 제주 등에서도 연이어 사망 사례가 발생한 만큼 관련해서 얘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이 여성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총 10건이 나왔다. 이후 22일 2건의 사례가 경북 상주시, 경남 창원시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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