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스트레스↑…2040 여성, 정신질환 급증

입력 2020-10-28 17:39   수정 2020-10-29 03: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20~40대 여성이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용 양극화가 심해지고 서비스 직종 등의 수입이 줄면서 고용시장에서 ‘약한 고리’인 여성들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3~7월 우울증, 조울등 등 기분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19~44세 여성 환자는 16만441명으로 지난해 동기 13만1960명보다 21.6% 늘었다. 같은 기간 19~44세 남성 환자가 11.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여성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모든 연령대 국내 환자는 7.1% 늘었다.

신경증이나 스트레스로 신체장애 증상을 호소한 19~44세 여성도 9.4% 늘었다. 전체 연령대 환자가 3.5%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2.7배에 이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사람이 늘고 마스크를 잘 쓰면서 올해 국내 호흡기 질환자는 지난해보다 51.9% 급감했다. 독감 환자는 9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에서 약한 고리인 젊은 여성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도형 서울청정신과의원 원장은 “‘직장을 구하기 힘들다’거나 구조조정이 심한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 환자 중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노동 구조상 해고나 감원이 늘 때 가장 먼저 피해 보는 계층이 20~30대 여성”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 등을 가지 않아 생기는 육아 부담은 30~40대 여성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다. 심민영 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은 “단기 상담을 받거나 집중적으로 정보를 받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암 환자 통계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전체 암 환자는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새로 암 진단을 받는 환자는 줄었다. 올해 1~7월 위암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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