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험대 오르는 이재용…장례 후 바로 복귀 '현안 산적'

입력 2020-10-29 17:28   수정 2020-10-29 17: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과 안장식을 끝으로 나흘간 가족장을 마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시도 복귀를 지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비롯해 주요 현안 보고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 장례 이후 별다른 휴식 없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장례 기간 발생한 현안과 시장동향 등을 챙기며 일상적 업무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당초 이재용 부회장이 휴식을 취하다 주말인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나흘간 쌓인 업무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업무 복귀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이재용 부회장 앞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국내외 정세와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인공지능(AI), 5G(5세대 통신), 바이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부품 등 4대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

실제로 3분기 매출 신기록과 10조원대 영업이익 회복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선 올 4분기 수익성 하락이 예고됐다. 연말까지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게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을 시작으로 사법 리스크도 헤쳐나가야 한다. 다음달 9일엔 이재용 부회장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이 있고, 내년 1월부터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한 재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풀어야 할 지분 상속 문제도 만만치 않다. 총수 일가는 내년 4월 말까지 지배구조 정리를 마치고 지분 상속에 따른 10조원 규모 상속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18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물려받느냐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안팎에서는 다음달 2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서 나올 이재용 부회장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기념일(11월1일)이 주말인 데다 이건희 회장의 삼우제 일정 등을 고려해 이튿날 창립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지난해 창립기념식에서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냈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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