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실무 익힌 대학생들 막혔던 수출길 열었다

입력 2020-10-29 17:58   수정 2020-10-30 01:36

경기 김포의 반려동물용품 생산업체 셀렉티드펫은 지난 7월 일본 업체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 규모의 첫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수출 성사의 주역은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에 참여한 건국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가격 협상부터 인보이스 작성 등 수출 업무를 도맡았다. 셀렉티드펫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계약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는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해외 홍보와 바이어 발굴에 앞장선 학생들 덕분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협이 운영하는 GTEP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GTEP은 무협이 전국 20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역인력 양성사업이다. 참여 학생들은 480시간의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친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8200여 명의 무역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학생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입, 전시회 마케팅, 전자상거래 등 무역 업무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년간 총 6600만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수출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수출 전담 부서가 없어 해외 홍보 및 바이어 발굴 역량 등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특히 GTEP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셀프 네일 브랜드업체인 (주)손과발은 올해 숭실대 GTEP 사업단과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김윤석 손과발 대표는 “처음엔 학생들에게 업무를 맡겨도 되는 건지 걱정이 앞섰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온라인 홍보 덕분에 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GTEP 활동을 통해 쌓은 실무 역량을 토대로 취업과 창업에 성공한 학생들도 늘고 있다. GTEP 7기 출신인 박상하 씨는 지난해 코엑스 전시팀에 입사했다. 박씨는 “GTEP 활동 당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중소기업을 발굴했던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8기 출신 배영현 비앤디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창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주얼리 브랜드를 출시했다. 비앤디는 해외 진출을 위해 14기 GTEP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김병훈 무협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GTEP 교육생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수출 도우미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다음달 20일까지 내년도 GTEP 참여 대학을 모집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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