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으뜸아, 나에게만 속삭여 줘"…팬덤도 비대면 소통이 대세

입력 2020-10-31 08:47  


"소연, 오늘도 잘 자고요. 좋은 꿈만 꾸세요."

스타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 나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준다. 나만을 위한 '셀카'와 영상을 찍어주고, 요즘 빠져있는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팬들 사이에서 "월 4500만 원으로 4억5000만 원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입소문이 난 리슨의 유료 서비스 버블에 대한 이야기다.

리슨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앨범과 시즌그리팅과 같은 각종 MD 상품 판매 공지와 팬들끼리 소통이 가능한 공간인 셈이다. 버블은 리슨의 유료 서비스다. 스타가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 팬에게 메시지를 보내주는 형식인데, '1대1' 모바일 대화 형식으로 이뤄져 스타가 직접 '나'에게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지난 2월 정식 론칭한 버블은 팬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지난 2분기에만 4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유출할 수 없기에 스타들은 더욱 속깊은 이야기를 전하고, 팬들은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내에만 100만 명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한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이벤트로 리슨에서 멤버들이 팬클럽 회원들에게 채팅방으로 음성 메시지와 사진을 보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현재 개인화 및 충성 고객에 대한 차등 기능 제공으로 지속적인 기능 고도화를 진행 중이고, 이와 더불어 FNC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엔터사들의 참여를 통해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면 시대, 으뜸이와 비대면으로 '소통'하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콘서트가 중단된지도 8개월 여. 가수들은 컴백하지만 음악방송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으뜸이'(가장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 팬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글을 올리고, 정보를 주고받는 창구에서 나아가 자체 콘텐츠를 공개하고 그들끼리 결속력을 높이는 창구로 그 가치가 확장되고 있는 것.

리슨과 비슷한 팬 플랫폼으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위버스'가 있다. 위버스 역시 빅히트와 관련 레이블인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세븐틴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최근엔 헨리와 선미, 위클리 등 참여 가수들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위버스와 위버스샵은 빅히트 상장 당시 핵심 키워드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가입자수 285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11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대면 시대가 이어지면서 2021년에는 매출이 5409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생활한다
한국의 IT기술을 활용한 '랜선 콘서트'는 세계 각국에서 동시 접속한 수만명의 팬들을 동시에 수용한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는 107개 지역에서 75만66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손잡고 네이버와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라는 유료 공연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팬들과 소통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화려한 증강현실(AR) 기술로 달랬다. 여기에 다중화상 연결을 통한 쌍방향 소통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외신에서도 한국의 비대면 콘서트를 집중 보도했을 정도.

여기서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생활하는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초월한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논의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걸그룹 에스파는 멤버들과 아바타가 함께 소개되고 있다.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아티스트 멤버와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아바타 멤버가 현실과 가상의 중간 세계인 '디지털 세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해 간다는 콘셉트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이하 WCIF)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질병,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격동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고 있다"며 "미래 세상은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예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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