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007' 숀 코너리 별세…향년 90세

입력 2020-11-01 18:20   수정 2020-11-02 00:18

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원로 영화배우 숀 코너리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0년생인 코너리는 지난 8월 25일 90세 생일을 맞았다.

영국 태생인 코너리는 1962년 제작된 007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가운데 6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섹시한 남성’이라는 역할 모델을 할리우드 영화계에 만들었다. 그는 연기 생활을 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과 2개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다. 1988년엔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0년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코너리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공장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청소부였다. 코너리는 13세에 학교를 그만뒀고, 우유 배달과 벽돌공 등을 하다가 해군에 입대했다. 1954년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57년 BBC의 ‘블러드 머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를 세계적인 배우로 만든 것은 역시 ‘007 시리즈’였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년), ‘장미의 이름’(1986년),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 ‘더록’(1996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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