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우스랩·티맵모빌리티 출범…최태원의 'AI·DT 딥체인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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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2 15:12   수정 2020-11-02 15:14

SK, 가우스랩·티맵모빌리티 출범…최태원의 'AI·DT 딥체인지' 가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주 강조하는 말이 있다. 사업의 근본적 변화, ‘딥 체인지(deep change)’다. 아무리 지금 잘되는 사업이라도 안주하면 금세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엿볼 수 있는 표현이다.

딥 체인지는 SK그룹 각 계열사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주요 계열사들은 딥 체인지에 가용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인텔의 낸드 메모리,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이 90억달러에 달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SK하이닉스의 목표는 빅데이터 시대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업계 최고 수준의 낸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기술력 ,QLC(Quadruple Level Cell) 낸드 플래시 제품 등이 강점이다. 이 회사가 낸드 사업으로 올 상반기(2020년 6월 27일까지) 올린 매출은 약 28억달러, 영업이익은 약 6억달러였다.

SK하이닉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2018년)와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향후 인텔의 솔루션 기술과 생산 능력을 접목,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용 인공지능(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을 지난 9월 출범시킨 것도 딥 체인지의 일환이다.

그동안 SK그룹은 관계사별로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 회장은 작년 8월 SK이천포럼에서 “AI와 DT(디지털 변혁)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가우스랩스는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의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공정 관리,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및 불량 예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의 지난달 중순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다.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우버와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 및 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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